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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새우 기르기(사용법, 상식, 주의사항 등)

어린이날 우리 아이가 지인에게 『꼬마새우 기르기』를 선물로 받았어요. 근데 이 걸 처음 받았을 때는 마음 속으로 "새우 어항이랑 먹이만 들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웬 걸? 여기에 새우알이 들어있어서 물에 며칠 담가놓으면 새우가 부화된다는 놀라운 사실!!

 

식물 종자는 수십 년 이상 그 생명을 보존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식물 씨앗도 아니고 그렇다고 달걀도 아닌 바다 생물의 알이 건조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보존된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네요.

 

어쨌든 저도 이런 애완(?) 동물 키우는 걸 무척 좋아하는 지라 설명서에 적힌 대로 바로 실행해 보았습니다. 빨리 부화되는 새우 모습도 보고싶었고요. ㅎㅎ

 

 

판매용 박스 포장 모습입니다. 품명이 "3000꼬마새우기르기" 이렇게 표시된 걸 보니까 정가는 3,000원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마 지인이 집 근처 문방구에서 구입하지 않았을까요? 아이들도 부담없이 구입해서 관찰력! 탐구력! 이해력!에 사랑하는 마음!까지 기를 수 있는 아주 가치 있는 장난감(?) 같습니다. 우리 어릴 적엔 학교 앞에서 파는 몇백 원 짜리 병아리가 그런 기능을 했지요. ㅎ

 

 

구성품은 미니수족관, 펌프, 스푼 등 도구와 수질정화제+알, 먹이 등으로 단촐하고 꼬마스럽네요. 뭐 3,000원 짜리 물건에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되겠죠? ^^;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미니수족관을 수돗물로 한 번 씻은 다음 하루 이상 받아놓은 수돗물을 1cm 정도 남겨둔 높이까지 채웁니다. 저는 수돗물 대신 정수기 물을 하루 정도 담아두고 사용했네요.(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부화율이 대박이었죠. ㅋㅋ)

 

하루 정도 담아둔 미니수족관에 1번 봉투 (수질정화제+꼬마새우알)을 모두 넣습니다.(근데 부화 후 생각해보니 1/3~1/2 정도만 넣어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넣은 후 펌프(스포이드 모양)로 공기를 불어넣어서 1분간 용해시키세요.(딱히 용해라고 할 만한 상태는 아니지만...)

 

근데 나중에 알았지만 이 1번 봉투에는 수질정화제와 새우알 말고도 부화 후 며칠 간 먹을 수 있는 먹이도 함께 든 것 같아요.

 

 

이렇게 넣어두면 빠르면 다음 날 바로 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정말 빠릅니다. 박스 설명서에는 약 30~50마리 정도가 태어난다고 나오지만, 저희 집에서는 무려 수백 마리가... 이것들 어떻게 다 먹여살릴지... 에휴 ㅠㅠ

 

 

이렇게 4주 정도가 지나면 1~2cm 정도까지 자란다는데 도저히 수백 마리를 이 작은 미니어항에서 키우기는 불가능해보여서 큰 어항으로 업그레이드 할까 고민입니다. 더군다나 나중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아 번식까지 한다니...

 

 

꼬마새우 기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인데요. 당연히 비누나 세제로 어항을 씻으면 안 될 테고요. 수온은 20도 정도 유지하라고 하는데, 봄/가을/겨울엔 상관 없지만 곧 다가올 무더운 여름엔 어떡해야하나... 이것도 고민.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별도의 전동 에어펌프(산소발생기)가 없기때문에 동봉된 펌프를 이용해서 수동(?)으로 산소 주입을 해줘야한다는 겁니다. 한 번에 10회씩 하루에 3번 이상 해주라고 하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더 자주 해줘야겠죠? 역시 더 큰 어항과 전동 산소발생기 필요성이.... ;;;

 

 

 

자, 그럼 이렇게 이틀동안 나뒀더니 부화된 꼬마새우 녀석들이 무지막지하게 많아졌습니다. 족히 200~300마리는 돼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점들이 전부 새우들이고 바닥에도 무지 많이 깔렸습니다. 그리고 동그란 점처럼 보이는 것들이 더 있는데 이게 아직 부화되지 않은 새우알인지 먹이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부화 후 3일 뒤부터 작은 스푼(스푼 양쪽 중 더 작은 부위)으로 매 3일마다 먹이를 1/4씩 담아서 넣어주면 됩니다. 더 많이 주면 물이 혼탁해지고 산소가 고갈돼서 새우들에게 안 좋겠죠?

 

이상 아이들에게 탐구력 등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와 함께 감성까지 불어넣어줄 수 있는 아주 재미난 교육용 완구(?)인 "꼬마새우 기르기" 소개를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