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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커버 PET 필름 테두리 들뜸 현상 고칠 수 있을까?

제가 사용하는 폰은 LG G5입니다. 거의 스마트폰계의 고조부 정도되는 어르신이죠. 휴대폰 화면을 오래 켜놓고 쓰는 시간이 많다 보니, OLED디스플레이+일체형 배터리를 채용한 요즘 폰들은 1년을 버티지 못 하고, 번인이 오거나 배터리를 교체해야하니 너무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속도가 약간 느리다는 단점 정도만 제외하고는 그냥 만족하면서 쓰는 중인데요.(사실 저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줄 대안이 없음)

 

문제는 이 기기의 상단 테두리가 굴곡져 있다 보니, 액정 필름을 붙이기가 참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이런 식으로 테두리가 굴곡진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이 많이 출시되었으나, 테두리까지 전체를 감싸는 플라스틱 소재의 필름 중 만족할 만한 제품이 거의 없더군요.

 

물론 케이스 소재로도 쓰이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의 풀커버 필름은 테두리까지 밀착이 잘 되지만, 제가 참기 힘든 큰 단점때문에 붙이자 마자 떼버린 적이 많았죠. 소위 모래알 액정이라 불리는 픽셀간 난반사(Haze) 현상인데, 이 현상을 극복한 필름이 빨리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어쨌든 저는 예전부터 저렴하면서도 투명도/선명도가 우수한 PET 필름을 선호해서, G5에서도 주로 풀커버 PET 필름을 사용했는데요. 예전에는 그래도 상단 테두리가 잘 붙어있었는데, 이 폰처럼 필름도 만든지 꽤 오래된 재고품이라 점착력이 떨어진 건지 자꾸 한쪽이 아래 사진처럼 떨어지네요.

저렇게 한 쪽이 들뜨기 시작하면 그 부분만 먼지가 들어가서 보기에도 싫지만, 호주머니나 가방 등에 넣다가 테두리가 다른 물건에 스치면 아예 필름 전체가 한꺼번에 떨어질 수도 있기때문에 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그래서 더 먼지가 많이 끼기 전에 빨리 다시 붙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재점착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준비물은, 별도로 구입한 건 없고 집안 한 구석에 쳐박혀있던 글리세린(예전에 아이 비눗방울 놀이 리필용으로 구입함)과 면봉 정도입니다. 주방세제도 비슷할 듯한데, 글리세린은 약간 점성이 있어서 저렇게 벌어진 테두리 정도는 손쉽게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네요.

실제로 요즘처럼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 집 내부 보온/방풍을 위해 창문에 일명 "뽁뽁이"를 붙일 때도 주방세제를 물에 타서 분무기로 창문에 뿌린 다음 뽁뽁이를 붙이면 오래오래 붙어있다는 점에 착안했는데요.

 

글리세린을 용기에 한 방울 정도만 떨어뜨린 다음 면봉에 약간 묻혀서 떨어진 액정 필름과 액정 사이에 얇게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몇 분 있다가 붙여보았는데...결과는 어땠을까요?

 

실망스럽게도, 아무런 효과가 없더군요. ㅠ 심지어 뻑뻑한 원액 그대로 썼지만 점착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혹시나 조금 더 마른 다음에 붙이면 성공할까 싶어서 떨어질 때마다 다시 붙여보았지만 잠시 붙어있는가 싶더니 곧 떨어져버립니다.

많이 실망스럽네요. 

 

집에 같은 종류의 필름이 몇 장 더 있지만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같아서 동일한 필름을 쓰기보다는, 시중에서 파는 풀커버 TPU 필름 중에 모래알 현상이 적은 제품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혹시 그런 제품 쓰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