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윙 미니온풍기 사용기-겨울 욕실에서 샤워할 때 필수

요며칠, 겨울 답지 않게 비가 꽤 많이 왔네요. 지난 12월 중순부터 1월초까지 때아닌 한파로 출퇴근할 때 꽤 고생을 했는데, 눈이 아니라 비가 올 만큼 날이 꽤 풀려서 참 다행이네요. 하지만 내일부터는 또 영하권으로 떨어진다는 사실... ;;;

 

이렇게 추운 겨울철엔 집에서 샤워를 하기가 꺼려지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샤워할 때 너무 춥기때문이죠. 물론 겨울에도 실내 온도를 25도 이상 "빵빵하게" 맞춰놓고 생활하시는 분들에겐 남의 얘기겠지만, 저희 집처럼 난방비 천원이라도 아끼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집에서는 보통 실내 온도가 20~21도 정도 나오도록 보일러를 맞추기때문에 욕실도 꽤 쌀쌀한 편입니다.

 

그래서 샤워할 때는 작은 온풍기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20년 가까이 사용하던 제품('그동안 애썼다'...)이 요즘 골골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언제 고장나거나 화재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 불안한 마음에 새로 미니 온풍기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최근 모 쇼핑몰에서 "큰 웃음" 행사를 하기에, 행사 상품 중에 저렴하고 귀여운 녀석을 하나 골랐는데요. 듣도보도 못 한 브랜드 제품이 많았지만, 결국 선풍기 브랜드로 익숙한 윈드피아(Windpia)에서 나온 "스윙미니온풍기(모델명: WP-50M)"를 구입했습니다.(선풍기는 냉풍, 이 제품은 온풍이니까 일관성은 있...)

 

첫 인상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앙증맞습니다. 높이가 240cm밖에 안 되는데요. 좌우로 회전하는 스윙 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상단 다이얼을 조작할 때마다 본체가 받침대 위에서 꽤 흔들리는 게 좀 그렇네요;;; 코드 길이는 1.5m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아요. 단, 이런 전열 제품엔 꼭 접지형 코드를 써야한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은 점도 좀 아쉬운 요소.

 

여담을 하나 하자면, 구입한 쇼핑몰에서 배송은 이렇게 맨몸(?)으로 보냈어요. 박스가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는데, 완충제도 없이 이렇게 덜렁 보냈다가 택배 배송, 분류 중에 파손되는 사례가 많아서 혹시나 제품에 손상이 갔을까 염려스러웠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네요. 아무튼 겉에 뽁뽁이라도 좀 두르고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다음은, 제가 20년 가까이 사용하던 구형 온풍기와 크기 비교입니다. SunZone이라는 제품인데, 새 온풍기와 마찬가지로 좌우로 회전하고 추가로 음이온 방출 기능까지 있었는데, 수년 전 한쪽 버튼이 고장나고, 안쪽에서 부품이 부서져서 작동할 때마다 딸그락 소리까지 나서 좀 불안했죠. 어쨌든 기존 제품도 작은 크기인데, 새제품은 거의 동생뻘 크기로 훨씬 작네요.

 

다음은 제품 상단의 조작 다이얼 부분입니다. 좌/우 모두 돌리는 형태이며, 왼쪽은 강/약 조절과 회전 기능이고, 오른쪽은 온도조절 기능을 담당합니다.

구체적으로 왼쪽 강/약 조절 다이얼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0: 전원 끄기

 팬 모양: 송풍 상태(찬 바람)

 I : 약난방 상태, 1000W 전력 소모

 II : 강난방 상태, 1500W 전력 소모

 ↔ : 좌우 회전, 강난방 상태이며, 약난방 상태에서는 회전 불가

 

오른쪽 자동 온도조절 다이얼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서 원하는 온도에 다이얼을 맞춰두면 설정된 온도에 맞게 전원이 자동으로 ON/OFF 된다고 합니다. 다만, 기능을 두 가지 다이얼에 집약시키려다 보니, 약난방 상태에서는 회전이 불가하다는 점이 단점이겠네요. 그리고 온도 조절 다이얼에 온도가 안 적혀 있는 점도 감점 요소 같습니다.(대략 감으로 조절하라?)

 

바닥을 살펴보면, 볼록 튀어나온 버튼 같은 게 있는데, 바로 제품이 넘어졌을 때 전원을 차단하는 "안전 전도 스위치"입니다. 따라서 바닥이 평평한 곳에서 사용해야지 제대로 된 작동을 보장할 수 있겠죠?

 

제품 뒷면을 보면 진짜 단순합니다. 기존 제품은 공기가 들어가는 곳에 간단하지만 먼지필터가 씌워져 있었는데 이 제품은 그냥 아무것도 없네요;;; 저렴한 제품이라 원가절감을 꽤 한듯합니다. 이렇게 한 몇 년 쓰다보면, 내부 팬과 PTC히터에 먼지가 꽤 붙을 텐데 제품을 분해해서 청소해야할까요?(설명서엔 그에 대한 내용은 없음)

 

드디어, 작동 테스트를 해봅니다. 기존 온풍기를 쓰면서 가장 불만인 점이, 작동 소음과 초기 온도 상승 속도인데요. 이 제품은 어떨까요?

 

먼저, 왼쪽 다이얼을 송풍 모드(팬 모양)로 맞추니 전혀 작동을 안 합니다;;; 어라? 고장났나? 초기불량? 그런데 오른쪽 온도조절 다이얼을 1/3 정도 돌려주니 그제서야 작동을 합니다. 결국 오른쪽 다이얼이 전원 ON/OFF 기능까지 하니까, 왼쪽의 "0" 표시는 무용지물일까요? ㅎㅎ

 

겨울에 찬바람은 쓸 일이 없으니, 바로 I 모드(1단계 1,000W)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이 모드도 송풍 모드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다이얼을 1/3 정도 돌려야 작동하기 시작하네요. ㅎㅎ

그런데 제가 궁금하던 소음 면에서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정도로 정숙하네요. 샤워 할 때 유튜브나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지라 너무 시끄러운 기존 제품이 약간 불만이었는데 이 점에서는 합격!!!

 

그리고 본연의 온풍 성능은 어떨까요? 깡마른 몸집으로 무슨 힘을 쓸 수 있을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틀자마자 뜨거운 바람이 전면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이게 PTC히터의 성능인가요? 기존 제품도 PTC였을 텐데 예열 시간이 한 10초는 걸렸는데, 이 제품은 틀자마자 바로 온풍이 나옵니다. 이 부분도 맘에 드는 요소!

 

지금까지 윈드피아에서 판매하는 저렴하고 귀여운 미니 온풍기를 간단히 살펴보았는데요. 조작 다이얼에서 풍기는 약간의 부조화를 제외하면, 기본 성능이나 소음 면에서는 꽤 만족합니다. 다만, 흔들리는 몸체와 청소 용이성 면에서 좀 아쉽긴 하네요. ㅎ 그럼 여러분 모두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