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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GPS 수신 불량 자가수리(수신율 개선)

제가 사용 중인 LG G5는 애증의 기기로 유명합니다. 교체형 배터리, 번인/플리커링 없는 LCD 디스플레이,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배터리 유격, LCD (일시적) 잔상, GPS 불량 등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일찌감치 이 기기는 엘지전자도 버린 비운의 휴대폰이 돼버렸죠.


제가 생각하기엔 몇 가지 단점을 보완해서 G시리즈만의 장점을 이어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인기가 많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참 아쉽기만 하네요.


어쨌든 오늘은 엘지 G5 GPS 수신 불량 현상을 개선 혹은 수리하는 작업을 진행해볼까 합니다. 저도 처음에 G5를 썼을 때는 GPS가 잘 잡혀서 그 이후 사용할 일이 없어 몇 년간 잊고 지냈는데, 최근에 티맵을 쓸 일이 생겨서 "T map"앱을 실행해서 주행을 하다가 계속 "GPS를 찾는다"는 메세지만 떠서 상당히 당황했어요.


검색해보니 그런 현상이 이 기기의 고질병이더라구요. 집에 G2, 옵티머스GK부터 LG 기기만 대여섯 대 있는데 유독 이 모델만 수신 불량 현상이 있네요.



제가 최애하는 폰이라 GPS 불량 하나로 새폰을 쓴다는 것도 그렇고, 서비스센터 가기도 애매해서 제가 직접 수리해보기로 하고 구글링을 통해서 이것저것 관련 정보를 모아봤어요.


참고로 수리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글은 A글B글이며,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들어가서 한번씩 읽어보세요.(영문 사이트지만, 요즘 브라우저는 번역 기능도 있어서 어렵지는 않을...;;; )



먼저 작업을 위해서 필요한 준비물은 시계용 드라이버, 전도성 동박테이프, 1.5mm 정도 두께의 양면테이프, 테스터기(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분해 도구(기타 피크처럼 생긴 삼각형 도구, 신용카드처럼 얇은 플라스틱으로도 가능) 등이네요.


전도성(도전성) 테이프는 시중에서 몇천 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많은 양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집에 굴러다니는 못 쓰는 폴더폰을 뜯어서 추출(?)했네요(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부품 좌측~아래까지 붙은 금색 테이프). 왼쪽은 (혹시나 해서) 동박도 추출해서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 미사용.



참고로 전도성(도전성) 동박테이프는 주로 전자기기에서 전자파(EMI) 차폐용으로 쓰이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접점 연결용으로도 쓰이는 금속 테이프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작업을 시작해보죠. ^^;


먼저 G5 본체를 분해해야겠죠? 나사를 풀고 기타 피크 같은 플라스틱 도구를 이용해서 뒷판을 분리하면 사진처럼 깔끔하게 분리가 되는데요.(자세한 내용은 관련 유튜브, 블로그 등 참고) 이 때 무리하게 열다가 액정이 깨질 우려가 있으니 액정을 너무 구부리면서 열지 마시길...



본체를 뒷판과 앞판으로 분리하고 앞판을 살펴보면, 아래처럼 빨간 박스 부위를 주목해야하는데요. 여기에 GPS 안테나 접점이 있기때문이죠. 보통 G5 GPS 수리 관련 글이나 유튜브를 보면 노란 박스 부위에 종이 조각 등을 끼우라는 잘못된 처방이 있는데, 그런 글은 무시해주세요.(이 부위는 측면의 볼륨 버튼과 관련된 접점)



뒷판(좌)과 앞판(우)의 맞닿는 부위를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었네요. 빨간 박스가 서로 닿아야하고, 마찬가지로 녹색 박스도 서로 닿아야 정상 작동이 가능합니다. 위에 적은 영문 링크를 읽어보면 빨간 부분이 gps 안테나 접점일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을 위해서 녹색 부분도 면봉에 알콜을 묻혀서 산화막 등 이물질을 제거해주세요. 오른쪽 빨간 부위도 마찬가지로 알콜로 닦아주세요.



그런 다음 뒷판의 빨간 박스 안에 있는 전도성 테이프를 제거해주세요. 워낙 작으니 족집게를 이용해주시면 손쉽게 떨어집니다. 이 부품이 시간이 가면서 산화막 등 이물질이 끼거나 충격/습기 등에 의해서 생긴 접촉 불량이 gps 불량 현상의 원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자, 그럼 떼어낸 테이프 대신 새로운 테이프를 붙여야하는데, 그 전에 붙일 곳 아래에 1.5mm 정도 두께의 양면테이프를 붙여주세요. 전도성 테이프 아랫 부분을 받쳐서 접점을 보강하기 위해서죠.(실제로 출시 이후 보완된 부품을 보면 이 부위가 좀 더 넓게 제작됨)



그런 다음 준비한 전도성 테이프를 잘라서 (접촉력을 높이기 위해) 반으로 접어 붙인 다음 아래 사진처럼 잘 붙여주세요. 제대로 붙였나 테스트해보려면 테스터기로 (해당 접점이 뒷판과 전기가 통하는지)통전 시험을 해봐야합니다. 즉, 테스터기의 프로브를 새로 붙인 테이프와 금속으로 된 뒷판 부위 아무 곳에나 찍어서 전기가 잘 통하면 성공입니다.



이렇게 조치를 마무리하고 다시 결합을 한 다음, GPS test 라는 앱으로 수신율 측정을 해보니 수신율이 엄청 올라갔네요.(수리하기 전에는 아래 그림의 색 막대가 하나도 안 나옴;;;) 좀 더 기다리면 정확도(Accuracy)가 4m(미터) 정도까지 상승합니다.



실제로 운전을 하면서 티맵을 실행해봤는데 그 전에 겪었던 GPS 수신 불량 현상이 싹 사라지고 바로바로 GPS위성을 잘 잡네요.(여름 장마 폭우가 오는 날에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증언하듯이 이렇게 조치를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 수신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또 이런 작업을 반복해야겠죠. ㅠ


어쨌든 이렇게라도 제 명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ㅎㅎㅎ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