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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직포 청소기 구매할 때 꼭 확인할 요소

오늘 모처럼 겨울답지 않게 포근해서 가족들과 산책을 다녀왔더니 기분이 상쾌하네요. 그리고 바깥 공기도 미세먼지 없이 맑아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집안 환기까지 확실하게 했네요. ㅎㅎ

 

이렇게 화창한 날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청소하기에도 좋은데요. 저는 바닥에 있는 먼지나 머리카락을 쓸어낼 때는 진공청소기나 빗자루 대신에 먼지가 덜 나는 부직포 청소기를 사용합니다. 물론 부직포 대신에 극세사 걸레나 물걸레를 부착해서 써도 되지만 세탁하기 번거로울 때는 1회용 부직포로 쓱삭쓱삭 닦아내면 청소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서 좋죠.

 

근데 지금껏 10년 넘게 사용한 부직포밀대의 연결 부위가 지난주에 이렇게 뚝 부러지고 말았네요. 워낙 오래 사용해서 딱히 미련 따위는 남지 않았지만 청소 도중에 부러지니 당황스럽더라고요. ^^;;

 

그래서 얼른 인터넷으로 몇 시간을 검색해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아보이는 밀대봉을 구입했고, 택배로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열어서 청소할 준비를 했지요.

 

보통 1만원 내외의 밀대봉은 재질이 대부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루미늄 재질인데 이건 스테인리스라서 어느 정도 무게감도 있고 반짝반짝 언제나 새것같아서 좋아보여요. 손잡이도 싸구려 플라스틱이 아니라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반투명 우레탄 재질이었고요.

 

밀대판 부위는 이렇게 야무지게 포장이 돼서 배송 중에 파손될 염려도 적었서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어요.(물론 이런 포장을 개봉할 때는 손에 베일 염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장갑을 끼고 개봉 해주세요.)

 

이름은 오름 부직포 청소기였는데, 이런 유의 제품이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이건 '무려' 국산이어서 더 만족스러웠는데, 제조일이 4년이 넘은 '악성' 재고였다는 점이 좀 의문이었어요.(하지만 이 의문은 곧 풀립니....)

 

밀대판 모습인데 원래 쓰던 제품에 비해 투톤으로 상당히 고급스럽고 색깔도 예뻤죠. 그리고 관절 부위가 360도 돌아간다는 설명을 보고 기존 방식처럼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정적인 실수였어요. ㅠ

 

참고로 바닥면은 합성고무 재질이고 이렇게 물결 무늬가 있어서 바닥 먼지가 잘 닦여서 꽤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여기까지가 칭찬이고, 결정적으로 이 제품이 왜 이렇게 악성 재고로 오랫동안 안 팔렸는지 청소를 하면서 곧바로 알게 됐어요. ㅠ

 

원래 이런 형태의 부직포 밀대는 집 안에서 요리조리 밀고 다니다가, 제자리에 서서 밀대판 방향을 180도로 획획 바꿔가면서 먼지를 '한 방향'으로 긁어모아야하는데 이 제품은 관절이 그렇게 내 맘대로 움직이질 않았어요. 즉 애초에 설계가 그렇게 되지 않은 제품이란 말이죠.

오히려 넓은 장소에서 한 방향으로 쭉 밀면서 청소하는 건 몰라도, 집안 구석구석을 큰 힘 안 들이고 청소하기엔 영 불편해서 못 쓰겠더라고요. 이미 포장을 뜯어서 반품할 수도 없어서 그냥 다른 사람한테 줘버리고 새로 구입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다른 밀대를 또 찾고 찾다가 결국 처음 사용하던 제품과 관절 형태가 동일한 제품을 구입했어요. "크린아이(CLEAN i)"라는 이름인데 구매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니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가격이 1만 2000원 정도로 생각보단 높았지만 바로 구입했어요.

 

받아서 사용해보니 제품 퀄러티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관절 부위는 사용하다가 부러진 제품처럼 엄청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청소할 때 느끼는 편리함은 비슷했어요. 이것도 오래 사용하면 기존 제품처럼 더 부드러워지겠죠?

 

그리고 바닥면은 가장자리 테두리가 돌출돼 있지 않고 바닥에만 엠보싱 돌기가 있어서 먼지가 바닥까지 들어가서 붙더군요. 더러워진 부직포를 뒤집어서 다시 쓰는 저한테는 가장자리에만 먼지가 붙도록 설계한 제품이 더 좋았지만 요즘엔 그런 제품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대신 바닥을 밀 때 느낌이 좀 더 부드럽다고나 할까요? 나름 장단점이 있으니 만족하면서 사용해보렵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저런 관절 모양의 밀대를 구입해야 편하다는 것!!!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