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체형 배터리+LCD디스플레이를 좋아해서 현재 메인폰으로 G5를 사용 중이지만, 내비게이션용이나 기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세컨드폰을 찾다가 결국 작년에 저렴한 LG G6를 구입했는데요. 가격에 비해 외관 상태는 꽤 좋았지만, 실사용 기간이 있다보니 사용 시간이 좀 짧은 편이었습니다.
배터리 사이클을 확인해보니 900회 정도 충전하였고, accubattery로 측정한 수명은 약 70% 정도더라구요. 안 그래도 G6 배터리는 용량이 3,300mAh로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에 비해서 용량이 적은 편인데다가 남은 수명이 70% 정도이니, 아무리 세컨드폰이라도 실사용하기에는 좀 불편한 점이 있었죠.
그러던 중에,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LG서비스센터에서 LG V20이나 G6 배터리를 저렴하게 구입 또는 교체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벼르고 벼르다가 새해를 맞아 집에서 가까운 A/S센터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V20 정품배터리는 원래 2만원 중반대에 팔던 것을 겨우 2,500원에 창고 대방출 중이었고, G6도 배터리 교체비가 21,0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휴대폰 사업을 접은 LG가 재고 정리를 위해 작년 하반기에 일부 구형폰의 '신품' 배터리를 헐값에 처분하는 지라 평소에 해당 모델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새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죠.(재고 확인은 집 근처 LG서비스센터 확인 요망)
그리고 보통 일체형 배터리는 센터에서 배터리만 따로 팔지는 않지만, 기사님에게 "간곡히" 요청하면 어떤 서약서(?) 같은 것을 받고 배터리만 팔기도 한다던데, 이 때도 G6 배터리는 2,5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는 후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여분으로 더 구입할까도 싶었지만, 배터리만 구입하려고 요청하기도 좀 민망하고 어차피 세컨드폰이라 사용량도 적을 것같아서 그냥 21,000원에 배터리 교체수리만 하고 나왔습니다. 교체 작업은 30분 정도 걸렸고, 특별한 하자 없이 잘 마무리한 듯하네요.
집에 와서 배터리 잔량을 보니 약 40% 정도가 남아서 accubattery라는 앱을 설치하고 풀충전을 한 다음, 과연 새배터리가 맞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한번 확인을 해보았는데요.
먼저, LG스마트폰은 배터리를 몇 사이클(0%에서 100%까지 1회 충전하면 1사이클) 충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LG G6는 통화 다이얼에서 *#546368#*600# 을 누르면 나오는 히든 메뉴(HiddenMenu)에서 간단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참고로, G5는 빨간색 600 대신 700, G7은 710, G8은 820, V40은 409, V50은 500을 넣으면 됨)
히든 메뉴에 들어가면 이렇게 세 가지 메뉴가 나오는데, 제일 아래 SVC Menu(서비스메뉴)로 들어가서...
메뉴를 쭉 내려서 Battery Test 메뉴를 선택하면...
이렇게 Battery cycle 정보가 나옵니다. 저는 새배터리로 교체하고 1사이클을 충전했네요. 뿌듯^^. 그런데 휴대폰을 오래 보관하다가 완전방전이 돼도 이 싸이클 정보가 "0"으로 리셋된다고 하고, Battery cycle이 1,000회가 넘어도 Battery condition은 여전히 GOOD이라고 나온다는 걸 보면 이 수치는 용량과 관계 없어 보이는 점, 중고거래 시 참고하세요~~
그럼 마지막으로 AccuBattery라는 앱으로 남은 추정용량이 얼마인지 확인해보았습니다. 보통 여러번 충전/방전 과정을 거쳐야 더 정확한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제 경험상 20~50% 정도만 충전해도 아래처럼 대략적인 추정 용량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결과를 보면 추정 용량이 3,300mAh으로 나와야 완전 새배터리라고 할 수 있지만, G6는 출시한 지 만 5년이 넘은 모델이다보니, 관련 부품의 생산 시기도 최소 2~3년은 지나지 않았을까 추정이 되는데요.
따라서 아무리 새배터리라도 장기 보관 시 1년에 3~5% 정도 수명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90% 정도 남은 수명은 저렴한(?) 교체비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 같습니다.
앞으로 이 녀석과 최소 3년 이상은 동고동락할 것 같은데, 잔고장 없이 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스피커 음질만 좀 좋았으면 메인폰으로도 고려했을 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