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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분유 제조에 들어가는 우유 양은?

어릴 적 바깥에서 찬 바람 맞고 들어왔을 때, 엄마가 타주던 따뜻한 분유가 기억나는 계절이네요. 예전에는 꽤 많이 먹었지만 요즘에는 생우유가 워낙 흔해지다보니 이런 전지분유 또는 탈지분유를 시중에서 구입하기도 쉽지가 않죠.

 

저는 요즘 커피를 하루에 최소 한두 잔 마시다보니 (건강을 위해) 크림 대신에 우유를 넣는 경우가 많죠. 근데 찬 우유를 뜨거운 커피에 넣으니 금방 커피가 식어버려서, 차라리 전지분유를 넣으면 어떨까 싶어서 구입해봤습니다.(물론 우유 구입 비용을 아끼려는 목적도;;;)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생각보다 전지분유를 생산/판매하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한참 찾다가 그나마 인지도가 가장 높은 제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실질 구입비는 택배비 포함 약 15000원 정도...

 

1kg 용량이고 서울우유에서 만든 전지분유입니다. 원재료가 100% 국산 원유라고 표기돼 있지만 우유 등급은 나오지 않네요. 설마 1A 등급은 아니겠죠?

 

근데 이 전지분유를 잘 산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즉 이 1kg 분유를 만드는 데 우유가 얼마나 들어갔을까 하는 점이죠.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제가 궁금한 내용은 나오지 않네요. 그렇다고 기자도 아닌데 제조사 측에 물어볼 수도 없구요.^^;

 

 

그래서 전지분유와 원재료인 생우유의 칼로리를 비교해서 대략적으로 유추해보기로 했습니다.ㅎ

 

 

우선, 제가 구입한 서울우유 전지분유 1kg의 총 열량은 5,000kcal 입니다. 성인에게 필요한 하루 열량이 최소 1,500~2,000kcal 정도라고 하는데, 이 분유만으로 연명한다면 3일 정도면 다 먹겠네요. ㅎ

 

 

다음은 흰색 생우유 열량인데요.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PB상품(1A 등급) 우유를 살펴봤습니다. 1L짜리이고 총 열량이 700kcal 정도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같은 1L짜리 우유라도 제품에 따라 650kcal짜리도 있으니 약간의 오차는 생각하셔야겠죠?

 

그럼 만약 이 우유로 전지분유를 만든다면 총 몇 팩(혹은 리터)이 들어갈까요? 계산해보죠.(산수)

 

(전지분유 5000kcal) / (1L 우유 700kcal) = 7.14팩/리터

 

즉, 1L 우유를 이용해서 1kg 전지분유를 만든다면 최소 7팩 또는 7리터의 우유가 들어가겠네요. 이 우유를 1800원 정도에 구입했으니 우유 7팩이면 12,600원 정도네요. 물론 저 제품이 1A등급 서울우유로 만들었으면 원가가 더 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

 

어쨌든 구입 가격만으로 비교해보면 (제 생활환경 기준으로) 전지분유를 사먹는 것보다는 저렴한 PB상품 우유를 먹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