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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 AOD)가 배터리 소모에 주는 영향

LG G5에는 특별한 기능이 있지요. 바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인데, 휴대폰을 꺼도 항상 디스플레이 상에 시간, 배터리 잔량, 각종 알림 아이콘 등을 표시해주기때문에 굳이 화면을 켜서 확인할 필요가 없는 편리한 기능이죠.

 

물론 삼성 갤럭시 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겐 익숙하지만, 아몰레드(AM-OLED)가 아닌 액정(TFT-LCD) 디스플레이 한계상 배터리 소모에 큰 영향을 준다는 문제점이 있지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필요한 화소(픽셀)만 켜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전원을 완전히 끄기때문에(즉, 꺼진 픽셀 부분은 검은색 그 자체) 전력 효율성이 아주 높고, 그래서 지금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죠.(심지어 애플, LG조차도...)

 

하지만 LCD는 필요한 픽셀만 부분적으로 켜기가 힘들기때문에 제조사에 따라서는 액정을 아예 물리적으로 나누어서 켜겨나(가령, LG V20의 세컨드 디스플레이), G5처럼 백라이트를 몇 등분해서 상단 1/3만 켜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저는 평소에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이 AOD 기능을 꺼놓고 사용하지만, 그래도 가끔 알림 등 확인을 하기가 번거로울 때는 켜서 사용하고픈 욕구가 생기는데요.

 

그래서 AOD를 켰을 때와 껐을 때 어느 정도 배터리 소모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테스트 조건은,

 

"안드로이드 8.0 오레오(Oreo)로 업그레이드 한 상태에서, 비행기 모드를 켜고, 네트워크는 와이파이만 켠 상태"에서 12시간동안 얼마나 배터리를 소모하는지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알려드리면,

 

1.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를 켠 상태

 

12시간 경과 후 배터리 88% ▶▶ 76%로 12% 감소, 24시간(하루) 사용 시 약 24% 감소 추정

 

 

2.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를 끈 상태

 

12시간 경과 후 배터리 76% ▶▶ 72%로 4% 감소, 24시간(하루) 사용 시 약 8% 감소 추정

 

 

즉, 하루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비행기 모드(이동통신사 통신 모듈을 끈 상태)에서 AOD 기능이 배터리를 3배 정도 더 소모한다는 점을 알 수 있죠.

 

제가 G5를 쓰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주변인들에게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 사용 시간이 짧다" 이런 말들인데 저는 그들의 말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제 사용 패턴과 다른 여러가지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LG G5는 절대 배터리 소모가 심한 휴대폰이 아니었거든요.

 

그 차이점을 이 실험을 통해서 알게 된 듯한 느낌입니다. 즉 G5의 AOD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배터리 소모가 많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추측이 드네요. 물론 AOD를 사용하면 더 편리한 점이 있겠지만, 좀더 대기시간을 길게 늘리려는 분들은 이 기능을 끄고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대신 상단의 알림LED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